미술에 대해 어렸을 적부터 관심은 많았지만 자세하게 알려고 하면 할수록 암기 과목처럼 느껴져 어느 순간부터는 잘 찾아보지 않게 되었다. 게다가 유명 작가의 전시가 아닌 이상 굳이 시간 내서 다녀올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었고, 특히 현대 미술은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해서 기피했던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작년즈음부터 미디어, 영상 매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제는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3650 Storage / 인터뷰>는 예술에 대해 잘 몰라도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라는 후기가 있어 어떤 전시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머리도 식힐 겸 다녀왔다.
'3650 Storage 인터뷰'는 서울미술관을 통해 소개되었던 작가들의 신작 및 최근 작품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는 전시이다.
작가로서 안고 있는 고민과 예술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터뷰 형식으로 풀어내어 새로운 영감을 가져다 주는 이번 전시는 서울미술관 10주년 기념전으로 9개의 주제로 나뉘어 각각의 주제에 맞게 작품이 전시 중이다.
관람기간 : ~ 23년 4월 16일 까지
관람시간 : 매주 수요일 ~ 일요일 (월, 화 휴관)
서울미술관 | 오전 10시 ~ 오후 18시
석파정 | 오전 11시 ~ 오후 17시
* 입장은 종료 1시간 전까지만 가능.
* 주차장이 협소하여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방문.
문의 : 02-395-0100
*관람권은 통합 관람권으로 서울미술관과 석파정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개별 구매 불가)
석파정 서울미술관 관람 할인권 받는 법
먼저 석파정 서울미술관으로 출발하기 전에 cj one 앱에서 관람료 할인권을 받아가야 한다.
CJ ONE 어플 접속 -> 메인화면에서 문화타운 클릭 -> 석파정 서울미술관 배너 클릭 -> 관람 할인권 받기 클릭
*다운로드한 쿠폰은 오른쪽 상단 줄 세 개 클릭 -> 나의 쿠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회원은 10% / VIP회원은 20% 할인해주니 꼭 미리 할인권을 다운로드 받아가자.
석파정 서울미술관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갔다. 자하문터널에서 내리면 길 건너편에 석파정 서울미술관이 있다.
CJ ONE 앱에서 다운받아간 관람 할인권으로 할인받아 12,000원에 입장료를 결제했다.
문화생활도 자주 하려면 돈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데 이렇게 할인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어딜 가던 리플릿은 꼭 챙기는 편이다.
아무 생각 없이 방문했더라도 리플릿에 기재된 내용을 읽어보고 대략적으로 어떤 전시인지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팸플릿들은 버리지 않고 기념품으로 소장한다. 그럼 이 날의 일기장은 이렇게 이 팜플렛 하나로 완성시킬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서도 현장에서 발급받았던 각종 티켓들을 모으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결제를 하고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들을 수 있게 큐알코드가 적힌 안내판이 비치되어 있다.
큐알코드로 오디오 가이드를 미리 휴대폰 화면에 띄워놓고 입장했다.
3650 Storage - 인터뷰
3650 Storage 인터뷰 전시 이전에 진행되었던 전시회에는 10만 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몰렸다고 하여 이번 전시에도 사람이 많을 줄 알았으나, 전시회 기간이 이제 끝날 무렵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작품들을 하나하나 천천히 감상하며 보기 좋은 날이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작가의 소개와 작품을 만든 이유, 평소에는 어디서 영감을 받는지 등에 대한 작가의 인터뷰가 한 장으로 정리되어 작품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인터뷰 지를 읽으며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고, 작품은 왜 만들었는지, 어떤 감정과 기분으로 제작했는지 알 수 있어 몰입하여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사진, 미디어, 설치 미술품, 조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미술에 대해 잘 몰라도 친절하게 설명이 다 되어 있어, 미술관 방문이 처음이라면 이 전시회를 시작으로 전시회에 취미를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못하고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부재중 통화로 풀어낸 설은아 작가의 작품이다.
수화기를 들어 전화를 받으면 누군가가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채 마음속에 묵혀 두었던 감정들 혹은 메시지들을 전해 듣게 된다. 작가는 녹음된 수만 건의 메세지들을 아이슬란드의 대 자연에 놓아주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서울미술관에 설치된 전화부스에서 직접 녹음을 진행해도 되고, 1522-2290 이 번호로 전화를 걸어하지 못했던 말들을 녹음하면 나중에 작가가 저 멀리 어딘가에 직접 놓아주고 온다.
어딘가 마음속 깊은 곳을 울리는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
이전에 전시된 작품들에 비해 정제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는 감성빈 작가의 작품들.
인터뷰 지를 다시 읽다가 평범한 일상에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작가의 모습을 닮고 싶어 따로 적어보았다.
Q 작업의 영감은 언제, 어디서, 어떤 순간에 받으시나요?
영감을 얻기 위해 평소의 삶에서 특별한 장치를 두고 있지는 않고, 그저 보통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이를 깨워서 어린이집에 보낸 후 작업실에 와서 작업을 하고, 또 귀가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매일의 일과입니다. 만나는 사람도, 다니는 장소도 특별할 것 없는 다소 밋밋한 일과를 살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사람을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스케치북이나 배낭을 늘 메고 다니며 일상에서 자극받는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고 그려 놓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서울미술관을 다 보고 나면 석파정으로 올라가 석파정 관람까지 즐길 수 있다.
(포스팅이 너무 길어져 석파정은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적어야겠다.)
평소 예술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내는지 궁금했다면 이번 전시가 끝나기 전에 꼭 관람해야 할 전시이다.
예술 작품에서 영감을 얻고 싶은 사람, 작가의 생각이 궁금한 사람, 특히 요즘 고민이나 생각이 많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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