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계속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고 싶었지만, 정상 부근에서 난관에 매달려 간다는 어마무시한 후기를 읽고 고소공포증이 있던 나는 지레 겁을 먹고 포기를 했었다. 그러다 다른 리뷰에서 읽은 내용에 용기를 얻고 다시 검색을 시작했다. 어차피 백운대 백운봉암문에서부터는 사람에 떠밀려 올라가서 백운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백운대를 조금 더 쉽게 올라갈 방법을 검색해 보았다.
직접 다녀와서 남기는 북한산 백운대 완만한 길 코스, 등산 경험이 없어도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방법을 아래에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목차
1.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기 전 꼭 준비해야 할 것
2. 북한산탐방지원센터 가는 방법
3.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중성문 ~ 용암문 ~ 백운봉암문 ~ 백운대 완만한길 코스 소개
4. 다녀온 후 후기, 필수 준비물 등
1. 등산 전 준비해야 할 필수 준비물
1) 등산화, 등산장갑
북한산 백운대에 오르려면 반드시 등산화를 착용하고, 등산 장갑도 준비해야 한다. 산에 오르거나, 내려올 때 바닥이 미끄러워 일반 운동화를 신을 경우 쉽게 넘어질 수 있어 접지력이 좋은 등산화를 신고 등산을 해야 한다. 또, 정상 부근에서 난간을 잡고 오르는 구간이 있어 등산 장갑이 없다면 손이 미끄러워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어 반드시 준비가 필요한 물품들이다.
2) 비상식량
500ml 생수 2병, 초코바, 김밥, 라면, 각종 간식 등 본인의 기준에 맞게 충분히 챙겨야 한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넉넉하게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3) 등산스틱, 무릎보호대 (필수 X)
등산스틱과 무릎보호대의 경우 필요한 사람만 챙기면 되겠다. 다녀와보니 등산스틱이 있으면 힘이 분산되어 내려가거나 올라갈 때 많은 도움을 주지만 굳이 필요가 없다면 챙기지 않아도 된다. 무릎보호대의 경우에도 착용 시 무릎 관절부근을 잡아줘 특히 내려갈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이것 또한 필요한 사람만 챙기면 된다.
위의 준비물을 준비 못했다고 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로 가는 동안 편의점, 식당, 등산 용품점이 있어 미리 준비하지 못했어도 산에 오르기 전에 쉽게 구입할 수 있다
2.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가는 방법
**북한산성 입구 기점
1) 대중교통
구파발역 하차 1번 출구에서 704번 또는 34번 승차 후 산성입구 하차하여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까지 도보 이동
*34번 버스는 배차 간격이 길어 704번 타는 것을 추천한다.
2) 자차 이용
북한산성 제1,2 주차장 이용 (주소: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280, 278)
북한산성 주차장 내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으며, 주차 후 산성매표소까지 도보이동한다.
3.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 완만한 길 코스 소개
주로 많은 등산객들이 대서문, 보리사를 지나는 코스로 올라 백운대로 향한다. 하지만, 백운대 완만한 길로 가야 하므로 보리사방향이 아닌 아래 코스대로 가야 한다.
시작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대서문) ~ 중성문 ~ 용암문 ~ 백운봉암문 ~ 백운대
<> 백운대 ~ 백운봉암문 ~ 용암문 ~ 중성문 ~ (대서문)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도착(원점회귀코스)
*대서문은 무장애탐방로가 아닌 포장도로를 이용해서 가는 사람들은 대서문으로 가도 된다. 무장애탐방로로 갈 경우 대서문을 지나지 않는다.
**용암문에서 노적봉 입구 방향으로 올라 백운봉암문으로 향했다.
주말 오전 부지런히 집을 나섰음에도 집과 북한산의 거리가 꽤 있어 10시가 다되어서야 등산을 시작할 수 있었다.
워낙 인기가 많은 백운대는 정상에 오르려면 줄을 서서 올라가야 한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입구에서 만난 등산객이 많아 오르기 전부터 걱정이 되었다.
포장도로를 따라 대서문 방향으로 가도 되지만 조금 더 일찍 산타는 재미를 느끼려면 무장애탐방로를 추천한다.
무장애탐방로는 매우 쉬운 코스로 북한산에서 등산을 즐기지 않아도 좋은 풍경을 보며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코스이다. 가족과 나들이 겸 둘러봐도 좋은 곳이다.
무장애 탐방로를 따라 오르다 보면 왼편엔 계곡이 있어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올라갈 수 있다. 마음의 여유를 느끼면서 오르다보면 선린사가 나타난다. 하지만 오늘은 정말 갈길이 머니 잠시 훑어보고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올라가는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다 보면 어느덧 무장애탐방로가 끝이 난다.
매우 쉬운 코스여서 그랬을까. 올라가는 내내 한 번도 쉬지 않고 쭉 올라갈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3주 전에 원효봉 오를 때 와봤던 구간으로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이제 북한동역사관에서 보리사가 아닌 대남문 방향으로 가야 한다.
보리사 방향으로 백운대를 오를 경우 급경사가 있어 빠르고 굵게 올라갈 사람은 해당 방향으로 가면 된다.
등산 초보이거나 천천히 여유롭게 백운대로 가고 싶은 사람은 백운대 완만한 길을 추천한다.
표지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파른 길은 2.6km이고, 완만한 길은 4.1km이다.
거리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가파른 길을 택해서 올라간다. 하지만 나는 힘든 건 너무 싫기 때문에 완만한 길로 빙 둘러 올라가려고 한다.
백운대 완만한길 시작부근에 있던 북한산국립공원 자생식물원에서는 사람들이 도시락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소풍 겸 놀러 와도 좋은 곳으로 가족들끼리 다 같이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다.
완만한 언덕을 몇 개 지나 오르다 보면 만나는 중성문.
중성문
중성문은 북한산 노적봉과 중취봉 사이에 쌓은 중성에 설치된 성문이다. 이 중성문 안쪽이 북한산성 내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 별도로 중성을 축조한 이유는 이곳이 지형이 평탄하여 대서문이 적에게 공략당할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그 중간 병목 같은 위치에 중성을 쌓고 성문을 설치하였다고 한다.
북한산에는 성문이 많이 있어 성문종주만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다. 성문 종주를 하면서 각각의 성문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아보면서 돌다 보면 역사 공부도 되고, 운동도 되고 이게 바로 일석이조가 아닐까.
중성문을 지나 오르다 만난 산영루와 북한산성 선정비군, 그리고 북한승도절목까지.
북한 승도절목
경기도 고양시의 북한산에 자리 잡은 용학사(龍鶴寺) 아래 비석거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명문(明文). 2019년 8월 23일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이곳은 어떤 곳인가 하고 꼼꼼히 읽어보며 산을 올랐다.
중흥사를 지나고 나면 꽤 경사가 심한 구간이 이어져 이 표지판을 만나기까지 조금 힘든 곳을 지나야 한다.
그래도 이 표지판을 만났다면 이제 힘든 구간은 거의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 백운대 완만한 길이 왜 완만한 길인지 이제부터 알 수 있다.
그렇게 오르다 보면 이제 백운대가 2.2km밖에 남지 않은 반가운 팻말을 만날 수 있다. 여기부터는 사람이 많지 않아 길이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다.
이날 이 구간을 오르면서 많은 외국인을 지나쳤다. 북한산은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많이 오른다고 생각하니 의외였다. 심지어 그들은 러닝화를 신고서 오르니 말이다.
그 모습을 보고 행여 넘어져 다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나보다 성큼성큼 앞서서 사라져 버리니 잘 올라갔는지 어쨌는지 알 도리가 없다.(웃음)
그저 마음속으로 조심히 올라갔다가 집에 무사히 돌아가길 기도하는 수밖에.
용암문에 도착했다.
이제 노적봉입구를 지나 백운봉암문까지 가면 오늘 백운대는 거의 다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
용암문을 지나 노적봉 입구까지 오는 내내 진흙길이 많아 몇 번이고 넘어질뻔했다. 흙길도 미끄럽고 돌도 미끄러워 정말 조심해야 하는 구간이다.
노적봉 입구에서 바라보는 백운대 정상.
저 많은 사람들이 벌써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니,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백운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구간에서도 이렇게 난간을 잡고 오르는 구간이 있다. 이곳은 그곳에 비하면 정말 미니미니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올라갔다. 올라보니, 생각보다 별것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미리 겁먹고 무서워했던지.
끊임없이 계단을 오르고 내려가다 옆을 보니 탁 트인 풍경들.
지금 여기만 올라도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정상에 올라가서 보는 풍경은 또 얼마나 좋을까.
백운봉암문을 향해가면 갈수록 정상으로 오르는 사람들의 숫자가 너무 많아 놀라면서 산을 올랐다.
주말 백운대는 사람에 치여 산에 오른다더니 정말이구나.
여러 코스에서 올라온 사람들을 이곳에서 다 만날 수 있었다. 아까 지나친 백운대 가파른 코스, 백운대코스 등 말이다.
그래서 이곳은 상당히 복잡해서 잠시 앉아서 쉴 곳도 없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사람들이 모두 백운대 정상으로 올라가는 사람들이다. 줄 서서 올라가는 사람들. 3,40분은 족히 줄서서 올라가야 한다는 소리에 기다리며 올라가다가 중간에 옆으로 빠졌다.
올라가도 정상석에서 사진 찍고 금방 내려와야 할 것 같아, 다음 주 평일에 다시 다른 코스로 도전해 보려고 옆으로 빠져나왔다.
북한산이 가장 인기 많은 산이라더니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등산을 즐기는데 왜 내 주변에는 나 말고 등산하는 사람이 없는 걸까. 미스터리다.
정상석에 오르는 건 포기하고 바위 위에 앉아 김밥을 까먹으면서 바라본 도시.
이렇게 위에서 바라보면 별거 아닌 도시일 뿐인데, 저 안에서는 아등바등 기를 쓰고 살아가는 게 조금 웃기기도 했다.
그래도 오늘은 미세먼지가 적어서 하늘이 그나마 맑아서 다행이었다고 마음속으로 안도하면서 이제 슬슬 내려갈 채비를 했다.
내려가는 동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내려가는 사람은 얼마 없는데 끊임없이 올라오기만 하다니. 이러다 사고 나는 거 아닐까 싶지만 불길한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중흥사를 지나 내려가는 구간에서 계곡 바로 위에 위치한 널찍한 바위 위에서 점심을 먹던 사람들. 나도 다음에 저 위에서 밥을 먹겠노라고 다짐하면서 내려갔다.
하산도 무장애 탐방로로 빠르게 내려왔다.
선린사에서 마주친 고양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던데 누군가 돌봐주는 사람이 있는 것일까?
가끔 고양이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정말 부러운 삶이다. (웃음)
4. 북한산 백운대 완만한 길 정리 및 후기
1) 정리
등산일자: 23년 3월 셋째 주 토요일
등산 코스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 중성문 - 용암문 - 백운봉암문 - 백운대 - 백운봉암문 - 중성문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등산 소요시간 (왕복) : 4시간 10분 (휴식시간 제외)
등산 난이도 : 중상
등산 필수 준비물 : 등산장갑!
2) 후기
직접 다녀와보니 무엇보다 체력분배가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백운대 완만한 길 코스는 생각보다 먼 거리를 둘러 가기 때문에 산에 오를 때 체력을 다 써버리면 내려올 때 너무 힘들어서 금방 지칠 수 있는 코스였다. 하지만 이 코스는 등산을 처음 하는 사람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여서 등산 초보에게 적극 추천한다.
그리고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이어도 백운대 코스는 난간을 잡고 가는 정상으로 올라가는 내내 아래를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빽빽하기 때문에 용기 내서 다녀와보는 걸 추천한다.
백운대 완만한 길 산행기를 다녀오고 난 후 나는,
다음번에는 백운대 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가는 코스로 다녀와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또, 12 성문(14,16 성문) 종주를 언젠가 꼭 도전해 봐야겠다는 목표도 생겼다.
북한산을 정복하는 그날까지 등산 초보의 도전은 계속된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말이다.
그럼 등산 초보가 도전한 백운대 완만한 길 산행기는 여기서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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